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8시 경이었어요




저흰 퇴근시간이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거였어요~




받자마자 막 화를 내시면서 지금 당장 기사분을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어봤더니




조립컴퓨터에 모뎀을 빼고 조립해주었다면서




당장 자기네 집으로 기사를 보내서 설치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설치비는 줄수없다. 모뎀값만 내겠다고 우기시는 바람에




(그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질러가면서 말하시더군요 다행히




욕은 안들었어요)




약간의 언쟁이 있었지요




그당시 조립으로 컴퓨터를 맞출경우 모뎀은 선택사양이기 때문에




조립시에 원하시는 분만 설치를 해드리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요새 다들 모뎀말고 전용선쓰잖아요




그말을 아무리 해도 고객분이 난 컴퓨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 니네측에서 당연히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 설치비나 출장비 같은건 일체 줄수 없다.




당장와서 설치해라~ 하시더라구요




요새 다들 인터넷은 전용선같은걸로 접속하잖아요 모뎀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구요.




그분들도 인터넷 전용선 쓰시다가 (한 1~2년은 전용선쓰셨다가) 인터넷




사용료가 아깝다고 모뎀으로 바꾸실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기사분은 착하셔셔 죠케말씀하시면 그냥 무료로 설치해 드리고




하시거든요(원래 돈받는건데말이죠)




근데 막소리지르고 난리치니깐~ 부부둘이서




돌아가면서 바꾸고 소리를 막질러서 무서웠어요




다들 기분나빠서 있었죠




퇴근시간에 비가막내리는데 소리지르고화만내고 얼토당토안는 소리만하는




고객이 돈은안줄테니 와서 설치하라 그러면




누가 죠타고 가겠어요?




저희는 그 고객이 오시기전에 도망가기로 합의하고 -_-; 꼭 쫒아오실것




같더라구요 (사장님도 퇴근하신이후라 내일 사장님께 상의하기로 하고




말이죠)




퇴근준비를 서둘렀으나(그 전화때문에 퇴근시간이 한참지났지요~다들




퇴근준비도 못하고 화나서 바람쐬고 열식히고 그러느냐고 -_-;)




아뿔사 -_- 그 고객이 근처에 볼일이있으셔서 방문을 하시고 말았답니다.




저희 컴퓨터 기사님은 모뎀값만 받고 그분한테 끌려가시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불쌍하던지




근데 웃기는건 막 전화상으론 소리만 지르시던분이




오셔서 우아한척하며




"저도 교양이 있는데 어떻게 화를 막내겠어요. 아가씨가 안됀다고 해서




나중엔 약간 흥분했는데 어서 가서 설치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모뎀값만 내밀더군요




처음부터 소리지르는것 저희 전직원이 다 들었는데 말이죠-_-;




전화상과 얼굴맞대고 이야기 하는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걸 새삼스래 확인한 순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