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긴장 완화와 노폐물 제거에 뛰어난 효과…청주는 해독기능 탁월해

클레오파트라의 윤기있는 피부와 마릴린 먼로의 희고 탄력있는 피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술을 이용한 피부 관리법이다. 클레오파트라는 그 해 수확한 어린 포도열매에서 나온 포도주를 이용해 피부 각질을 제거했다고 전해지고 먼로는 흑맥주를 이용해 얼굴에 난 뾰루지를 없앴다고 한다. 술은 피부의 긴장을 풀어주고 따뜻한 물과 술이 모공과 표피의 모세 혈관을 넓혀 피부에 깊이 찌들어 있는 노폐물을 빼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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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중에서도 특히 청주는 모공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청주로 목욕한 다음 날 욕조를 보면 물의 색이 칙칙한 유백색으로 탁해져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독소나 노폐물이 빠져나간 그 빈자리를 촉촉한 수분으로 메워준다. 청주를 이용한 간단한 세안법을 소개해 보면, 우선 미지근한 물에 청주를 70cc가량 넣고 잘 저은 뒤 얼굴에 세수하듯 끼얹고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려준 후 차가운 물로 헹궈내면 모공은 이중 세안을 한 듯 말끔해진다. 하지만 청주 역시 알콜이므로 반드시 물이나 다른 재료에 희석해 사용하여야 얇고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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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 경우에는 다른 술보다 높은 알콜 함량 때문에 소독효과가 탁월하다. 소주 한병에 레몬 한개를 썰어 넣은 후 3~6개월간 숙성시킨 레몬주는 화농성 여드름을 진정시키고, 거뭇한 여드름 자국을 희미하게 만든다. 또한 해초가루 두 스푼과 달걀 노른자에 소주를 섞은 후 손상된 머리카락에 마사지하듯이 바른 후 10~20분 가량 비닐 랩을 덮어쓴 다음 깨끗하게 감으면 두피의 기름기가 빠지면서 탄력있는 머릿결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얇게 썰어 말린 생강 20g 정도에 물 한컵을 붓고 반으로 될 때까지 졸인 다음 소주 반잔을 섞어 피부에 마사지하는 것도 매끈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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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미용에 활용할 수 있다. 물에 맥주를 약간 넣고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듯 세안해주면 피로에 지친 피부가 다시 탄력을 회복한다. 특히 뾰루지가 났을 경우에는 거즈나 화장솜에 맥주를 적셔 트러블 부위에 5분 정도 올려준 뒤 깨끗한 물로 헹궈내면 뾰루지가 곪거나 불거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단지 주의해야 할 점은 맥주의 탄산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므로 반드시 김이 빠진 맥주를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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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는 각질 제거 효과가 탁월한 AHA(Alpha Hydroxy Acids)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여기에다 포도껍질과 씨에서 녹아 나온 폴리페놀 성분이 천연 항산화제로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세안한 얼굴에 거즈를 덮고 화장솜에 와인을 듬뿍 적셔 톡톡 두드린 후 거즈가 마를 때까지 기다린 다음 떼어낸 뒤 바로 씻지 않고 다시 화장솜에 와인을 묻혀 피부결대로 닦아가면서 마무리한다. 미지근한 물에 와인 침전물을 섞어서 와인 팩을 하는 것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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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피부는 일주일에 한번, 중성이나 지성피부는 3일에 한번 꾸준히 시행한다면 몰라보게 달라진 매끈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술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여인네들이 즐겨 이용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국 술 소비량의 일부가 피부미용에 돌려진다면 술로 인한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피부는 과음하지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