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에 근무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전 통화품질 파트에 근무를 했었죠..조금만 전화가 안터져도 고객님은 어찌나 난리를 피우시는지.. 거의 대부분의 전화가 클래임성 전화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상담원: 행복한 000! 00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 저기요....누나... 저희 집에서 핸폰이 터져요....


상담원: (당황하여.. 전화가 터지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네? 고객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객: 저희 집에서 안테나가 풀로 뜬다구요... 어떻게 된거예요,,


이제 집에서 전화 받을 수 있어요?? 그런거예요??


( 고객님은 기분이 아주 들떠 있었당.. 날아 갈 듯이..)


상담원: 고객님.. 여지껏 자택에서 전화가 안되었는데..지금은 전화가 잘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고객: 그렇다니까요??


상담원: 네~~ 고객님 계신 지역이 전파가 통하지 않는 음영지역이었는데 아마도 기지국 보완으로


전파 상태가 좋아 진것 같습니다.


제가 좀 더 자세히 알아봐 드릴까요?


고객: 네..누나..사실 저희 집에서는 안테나가 통화권 이탈로 나왔거든요.


제가 자취를 하는데..집에서는 전화를 전혀 받을 수 없었어요.


학교에서는 잘 되는데.. 오늘 아침에 자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려 알람인 줄 알았는데..


전화가 온거예요,, 제가 너무 좋아서 전화기 들고 동네 한바퀴 돌았는데..


안테나가 계속 떠요,,, 정말 너무 좋아 죽겠어요...


상담원: 네.. 그러셨습니까? 정말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저희 00텔레콤을 계속 이용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화번호와 주소지를 확인하고...그 지역의 전파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고객님을 잠시 대기 시켰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


그 고객님이 살고 있는 지역은 여전히 음영지역으로 전파가 전혀 도달하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그날 통화가 되었던건...


다름아닌 몇일 전부터 불었던 강풍때문이었다.


강풍으로 인해 도달하지 않는 전파가 잠시동안 그 마을에 머물렀던 것이었다.


난.. 도무지 이 상황을 어떻게 그 고객에게 알려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고객님에게 설명을 드렸다


너무 착했던 그 고객의 반응: 누나,, 그래요? 그랬구나..난 또..그럼 언제쯤 저희집에는 전파가 들어오나요?


상담원: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계신 지역이 워낙 난지역이라 현재는 기지국 계획 설치가 어렵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많이 불편하실텐데...다른 사업자폰을 사용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객: 휴~~ 괜찮아요.. 곧 좋아지겠죠...


안녕히 계세요...




통화를 끊은 후 어찌나 마음이 안 좋던지...그러면서 모든 고객님이 다 이런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푸념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