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올려보아도..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지요...




잠시 모 카드사의 텔레마케터로 일한적이 있었답니다.


중고교시절부터 백화점이며 옷가게며 판매업에서 오래 종사를 한터라


말몇마디로도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고 주변에서 칭찬이 쪼금^^; 있었답니다.




고등학교졸업후 대학교 시험두 떨어지고 여러곳의 직장을 전전했죠..


역시 저에겐 사람상대하는일이 딱인가봅니다^^




아는 언니를 통해 모 카드사의 지점에서 잠시 텔레마케터를 했답니다.


처음엔 너무나 떨려서 버벅거려서 챙피도 많이 당했지요^^*




하지만 점점 일에 익숙해지면서 꼼꼼히 상품에 대한 체크와 저만의 상담법으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구 연체고객들도 화를 내다가도 저와 상담을 하고나면


아가씨 때문에 돈낸다느니 (?) 암튼 그런소리도 많이 들었답니다..




그날도 역시 여느때와 다름없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씸히 상담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연체고객님께 전화를 하게되었답니다.




"김개똥(여기서 그의 체면을 위해 개똥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흠..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그래도 아무생각없이 전화를 했지요..


연락이 몇번 안되다가 겨우 통화가 되었는데...


목소리가 왠지 귀에 익은 목소리였답니다..




에구.. 그래도 무딘 나 ㅡ.ㅡ




"김 개똥 고객님 .. 어쩌고 저쩌고... 연체 쏼라쏼라~"




갑자기 건너편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혹시 너... 진성이 아니야?"




"잉 어찌 저의 이름을...?"




"야 나.. 개똥이야 개똥이.. 정말 오랫만이다.. 그동안 니연락처 수소문도 하구그랬는데.."




그였다...


그는 바로 나의 옛연인 이었던 것이다..




순간 너무나 민망한 나...


그냥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었습니다..


잠시잠깐이었지만 이렇게 연체상담하고있는게 부끄러워진건 왜였을까요?


암튼.. 그랬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는 나보다 더 민망했겠지요?


연체해서 독촉전화나 받구있구.. 호홋..^^'




그래서 약간의 머쓱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그와 저는 아쉽게 헤어졌던 그시절로 돌아가 옛사랑의 추억에


푹 빠져 달콤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그리구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그 옛사랑을 다시 만날수있었던


계기가 되었구요...




비록 다시 사귀진 않았지만..


덕분에 아직까지 좋은 사이로 연락하고 있답니다^^*




세상 정말 좁다는것을 세삼 느꼈던 날이었다고나 할까요?




상담원 여러분...


지금 당신이 상담하고 있는 그 사람이 자신의 옛추억의 한 사람일수도 있답니다.


좀더 친절하고 고운 말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정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받아낼수있는


그런 상담원이 되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