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중에서도 가장 부러움을 사는 일은 고객님께서 상담원의 상담에 감동해서 꽃다발을 보내오는 일이죠,,상담을 한지 한 1년쯤 지났을때..저도 꽃다발을 한번 받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정말 최선을 다해 상담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d-day^^)






드디어 나에게도 그럴만한 일이 생겼다.






30-40정도의 남성 고객이었는데...내가 생각해도 정말 친절한 상담을 했었지..






그 고객님은 전화기를 잃어버려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데 본인명의가 아닌 형님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당시 00텔레콤의 업무지침상 본인이 아니면 정지가 안되어 형님의 재전화를 부탁했는데 그 형님이라는 분이 장애인인데 다른 장애도 아닌 벙어리였던 것이었당. 어찌하니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고객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 몇 가지 구비서류를 받고 처리를 할려고 했으나..이를 어째? 형님은 저기 시골에 있어 팩스도 가능하지 않더군...












정말 어찌해야 될지.. 대책이 없었당..






머리를 쓴 끝에 전화준 동생분 신분증과 개통대리점으로 전화를 해 형님 신분증과 장애인증을 받고 결국 일시정지를 해 주게 되었당..(사실 이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고객님도 너무 젠틀맨이어서 나 스스로도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 팟장님의 유노하에 처리가 가능했었다)












그 고객님은 너무나도 감동한 나머지 당시 나를 친절상담원으로 추천해주었고(사실 그때 나는 우수상담원이어서 평가에 별다른 반영은 안되었지만^^;;) 나를 한번 꼭 봐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꽃다발이라도 들고 오리라 내심기대를 하면서도 말로는 계속 사양을 했었당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근시간.. 아니나 다를까 정확하게 고객님으로 부터 전화를 걸려왔고 지금 회사앞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당..(사실 선물을 보내오는 고객은 있어도 찾아오는 고객은 100명중 1명있을까 말까,,)






전파트원들이 모두 빠른 동작으로 가방을 챙겨들고 1층으로 뛰어내려갔당






까만 썬팅에 새하얀 매그너스가 입구에 버티고 있었고..멋지게 차 문을 열고 내린 그 고객님!!






...






...






...






새빨간 장미꽃을 기대하고 있던 내 상상과는 달리






커다란 감박스를 양손에 들고 내리던 그 고객님~~! (우째 이런일이....)


하지만 고객님의 나를 바라보는 그 미소는 정말 100만불 짜리였다












동료들의 황당한 미소,,와 한바탕웃음....






하지만 그날 먹은 그 감은 내 평생에 먹은 그 어떤 감보다도 달고 맛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 고객님 뭘하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가 회사를 그만 둔 후 나를 찾아 몇번 전화를 했었다는 후문이 들리긴 하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