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황당고객1탄







이 얘기는 제가 모 텔레콤에서 신입상담원으로 근무했을때의 얘기입니다.


입사한지 보름이 조금 지났을 때였죠..(아무것도 모르는 열의만 차 있었을때^^)




나: 사랑을 전합니다. 000 김채영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줌마: 아가씨..내 전화기가 안되는데 우째야 되는교?




나: 사용하시는 단말기가 고장이 났다는 말씀이십니까? 많이 불편 하셨겠습니다. 고객님께서 빠른시간안네 단말기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몇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줌마: 하무,,물어 보이소




나: 우선 사용하는 전화번호가 몇번이십니까?




아줌마: 888-5555




나: 888-5555번이고,명의자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아줌마: 이말자아닌교!




나: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 현재 단말기 상태가 어떻습니까?




아줌마: 이게 몇번 떨어뜨렸드만은 맛이 갔는가봐..지지지 소리만 나고 간혹 전화걸려오기는 하는데 거는것도 잘 안돼..일하는 전화라 받을 것도 많은 참말로 환장하겠다.아가씨..우짜면 되는교?




나: 단말기 고장정도가 심한 것 같은데 정말 불편하시겠네요. 우선 단말기는 저희가 수리를 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 번거로우시겠지만 고객님께서 가까운 해당업체 서비스센터로 방문하셔야 됩니다.


사용하시는 단말기가 어느회사 단말기 입니까?




아줌마: 글쎄다..이게 어디끼고? 내는 그런거 잘 모르는디? 아가씨가 알수 없나?




나: (사실 이동통신회사에서는 고객님이 사용하는 단말기 종류까지 확인이 되나 이 시절 나는 초보라 미쳐 그 사실까지 확인을 하지못하고 있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사용하시는 단말기 종류는 확인이 좀 어려운데..단말기 케이스에 삼성이나 lg나 이런 문구가 적혀 있지 않습니까?




아줌마: 그런게 적혔있다고예,,,잠깐만 있어보이소..


..(감감 무소식...전화기를 만기작 거리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갔고... 나 더이상 콜 타임을 늘일 수 없어 확인후 재전화를 해 주십사 요청을 하려는 순간




아줌마: 와따..진짜로 찾기 힘드네..이래 쪼그맣게 써있어 가지고 내같이 눈나쁜 사람은 우째 찾겠노..음... 그러니깐..여기 적혀 있는데..한창유무선..뭐라고 써있네..




나: (뜨악, 이런 황당함을 어찌해야 하나...한창유무선 전화기는 일반전화기가 아닌가?


온갖 친절한 말투로 장장 15분이 넘는 응대를 하면서 결국 난 오상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입가에 자연히 미소가 지어지곤한다.


그 고객님 지금은 뭘하고 있을까? 하하하..


아마도 콜센터 상담원이라면 이런일 쯤은 한두번씩 있었을 것이다.